불합격한 지 2주가 지났고 들춰보기 아픈 기억이라 불합격후기를 작성할까 고민을 했지만...
토스페이먼츠는 너무나 가고 싶었던 회사였고, 열심히 준비한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습니다.
지원해 보자! 3/30 [월]

제가 지원한 전형은 토스페이먼츠 서버 개발자 공개 채용 전형으로 7년 이하 신입 및 경력 공고였습니다.
7년 이하의 고오오오수분들이 지원할 거라 생각해서 사실 큰 기대는 없이 자소서와 작성해 둔 이력서를 손봐서 제출했습니다.
지금껏 마주한 문제 해결과정을 위주로 적기는 했지만, 신입으로 지원하는 것이기에 제가 열심히 공부해 온 과정들을 링크로 첨부하고 개발자가 되고 싶은 이유를 짧은 커버레터로 추가했습니다.
서류 합격

서류를 통과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이제 막 취준을 시작했고, 문제 해결과정에 빈틈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합격 메일을 받은 날 스타트업 한 곳에서 최종합격 연락을 받은 터라 고민이 많았습니다. 아직 서류합격밖에 하지 않아서 큰 기대를 걸 수 없었지만, 그래도 제가 너무나 가고 싶은 회사였기에 과감하게 스타트업엔 거절의사를 밝히고 과제를 준비했습니다.
과제 준비
과제 테스트의 주제는 4월 11일 당일 알 수 있었고, 당일 5시간 동안 구현해야 했기에 준비할 건 딱히 없었습니다.
그래도 우선은 AI와 함께 예상되는 백엔드 과제의 핵심 주제를 예상하면서 간단한 구현과 학습을 진행했습니다.
저는 DB, 동시성, 멱등성, 분산 시스템에 대한 내용을 AI와 구현해 보았습니다.
과제 당일

과제 주제는 보안 서약을 진행했기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저에겐 쉽지 않은 과제였습니다.
문제를 이해하는 데에도 꽤나 많은 시간을 쏟았고 60%? 정도 구현을 해낸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나름 핵심적인 부분은 구현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구현 양이 많지 않아서 불합격을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과제 합격

정말 머릿속에 물음표가 100개는 떴던 것 같습니다. 합격 메일은 정말 딱 24시간 지나고나서 왔는데, 기대를 정말 안하고있었어서 저녁 8시쯤에 확인했던 것같습니다.
설계나 구현을 잘해서라기보단 과제를 봐주시는 분께서 좋게 봐주셨던 것 같습니다.
과제 합격하고 스타트업 한 곳에 또 최종합격을 했고, 죄송스럽지만 다시 거절의사를 밝히고 기술 면접을 정말 열심히 준비해 보기로 했습니다.
기술 면접 준비
기술면접은 과제합격 후 정확히 4주 뒤에 잡히게 됐습니다. 처음엔 면접 텀이 길어서 내 우선순위가 낮은 건가?라는 생각도 했지만, 오히려 준비할 시간이 많이 생겨 긍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토스 기술 면접" 키워드로 구글에 검색해 보면 정말 많은 후기를 볼 수 있습니다.
"준비한다고 되는 면접이 아니다", "멘토링받는 기분이다", "질문을 예상할 수가 없다"라는 후기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4주간 열심히 공부해서 면접에서 좌절한다 해도 다 성장 과정이라 생각하고 이력서, 설계, CS지식, 사용한 기술의 동작원리 등을 깊게 파보기 시작했습니다.
아래는 준비한 주제들입니다.
- 이력서 기반 예상 질문 AI와 함께 대비
- 아는 분들께 부탁해서 모의 면접 보기
- 자바[JVM 밑바닥까지 파헤치기], DB [RealMySQL], Redis [개발자를 위한 Redis], RabbitMQ [RabbitMQ in Action]
- 자료구조, 운영체제, 네트워크
- 설계[데이터중심 애플리케이션 설계, 가상면접 사례로 배우는 대규모 시스템 설계]
- 토스, 카카오, 네이버, 배달의 민족 기술 영상 보고 정리/학습
노션 페이지를 하나 만들고 모든 내용을 정리했는데, 페이지가 수십 개가 나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말 감사한 현업자분들께서 모의 면접을 여러 차례 봐주셔서 머릿속에 있던 내용을 인출하는 연습을 잘해볼 수 있었고,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매일 아침 8시부터 밤 11시까지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다른 기업들도 제쳐두고 기술 면접에만 집중했습니다. 신체적으로나 심적으로 힘들어서 집 앞 공원을 정말 많이 돌았던 기억이 납니다.
기술 면접 당일
전날까지 미친 듯이 떨리다가 막상 당일이 되니 초연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보다 열심히 준비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저 최선만 다하자는 생각으로 임했습니다.
토스페이먼츠 개발자 두 분이 들어오셨고 자기소개로 시작했고, 자기소개에서 언급한 한 단어를 시작으로 면접 끝까지 꼬리질문으로 이어갔습니다.
면접 또한 보안 서약으로 자세히 밝힐 수 없지만, 제 기준으로는 매우 깊은 설계 면접이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저렇게 되면? 또 다른 방식이라면?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처럼 면접 자체가 물음표 면접이었습니다.
답변을 잘했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 답에 접근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정말 모르겠을 때는 힌트까지 주시면서 어떻게 해서든 답까지 유도해주시기도 했습니다 ㅋㅋㅋ... 돌이켜 생각해 보면 진짜 우당탕탕이 었습니다.
기술면접은 정답 오답을 떠나서 후회 없이 봤던 것 같습니다.
기술 면접 합격

결과는 3시간 뒤에 나왔고 정말 뛸 듯이 기뻐서 실제로 뛰었습니다.
컬처핏 준비
컬처핏은 일주일 뒤에 예정돼 있었고 바로 "유난한 도전"이라는 책을 당일 사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컬처핏을 준비하려고 읽기 시작했는데, 책이 정말 재밌습니다. 토스 준비가 아니더라도 꼭 보시면 토스팀의 열정을 느낄 수 있고 토양어선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생각이 바뀔 거라 생각합니다.
토스 문화에 대해서 코어 벨류와 문화 관련 유튜브 영상도 빠짐없이 찾아봤습니다.
컬처에서 굉장히 많이 탈락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솔직하고 있는 그대로 내 인생을 말씀드리는 게 좋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왜 내가 토스에 가고 싶은 지 많이 되돌아봤습니다. 야근도 많다는데... 퇴사율도 높다는데... 난 이렇게 힘들다고 소문난 회사에 왜 가고 싶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봤습니다.
저는 워라밸보다 금전보다 개발자로서 미친 듯이 몰입하고 싶은 생각이 강했습니다. 네 부 캠 과정을 몇 달간 진행하면서도 하루 종일 개발하는 게 일상이었기 때문에 사실 워라밸은 저에게 중요한 가치는 아니었습니다. 금전도 따라와 준다면 좋겠지만, 그보다 몰입하는 걸 즐기는 사람들이 모여서 환경을 만들고 서비스로 긍정적 가치와 혁신을 만들어내는 회사에 가고 싶었습니다. 토스의 코어벨류만 읽어보더라도 정말 그런 회사라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컬처핏을 준비하며 생각을 열심히 정리했고, 면접은 토스페이먼츠 CTO님과 보게 되었습니다. 약간의 기술질문? 과 대학교를 지내오면서 제가 선택한 일들과 이유들을 여쭤보셨습니다. 진솔하게 잘 답변드렸지만... 결과는 불합격이었습니다.

다음 발자국
떨어지고 실망감이 매우 컸습니다. 신논혁역 근처 미분당이라는 쌀국숫집에서 혼자 점심을 먹다가 불합격 메일을 봤습니다.
메일을 보자마자 젓가락을 놓고 나와 신논현역부터 강남역을 미친 사람처럼 왔다 갔다 수 킬로미터를 걸었던 것 같습니다.
며칠은 의욕이 떨어져서 공부는 못했고, 3일쯤 지나서 정신을 차려 다시 개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불합격 당일날 즙을 짜고 있을 때 퇴근하고 한 걸음에 달려와 같이 술 한잔으로 위로해 준 친구들과 위로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제가 어떤 회사로 커리어를 시작할지 모르겠지만 언제나 토스를 준비했듯이 최선을 다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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